[7·30 재보선] ‘야당의 무능함을 확인한 최악의 선거’

'미니 총선'으로 불리며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7ㆍ30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가운데 수원 을과 수원 병 2곳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야당의 '텃밭'인 전남지역 선거구에서도 지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이기는 이변을 현실화하며 선거역사를 새로 썼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안방인 전남 순천ㆍ곡성을 여당에 내준 것은 물론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수원병에 나섰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ㆍ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ㆍ태안(김제식) ▲전남 순천ㆍ곡성(이정현) 등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충청지역 3곳을 석권하는 등 수도권과 충청권 9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이기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ㆍ화순(신정훈)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이개호) 등 고작 4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에 주요 언론들도 이번 7ㆍ30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일제히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野, 공천파동 자책골에 ‘세월호 심판 재탕’도 외면받아> 라는 기사를 통해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완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제 세월호 사고에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야권단일화 효과 없었다ㆍㆍㆍ 실속ㆍ명분 모두 잃어> 라는 기사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진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팔달)ㆍ병(영통) 등 3곳 중 야권은 수원정 한곳에서만 이겼다’며 ‘새정치연합은 제 1야당이 수도 서울에서 출마를 포기했다는 비판까지 들으면서 실속을 챙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은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새정치련 "권은희 얻고 다 잃었다"…새누리, 15곳 중 11곳 싹쓸이> 라는 기사에서 ‘미니총선으로 불리던 2014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사실상 참패했다’고 전했다.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에 대해서는 <이정현, 낡은 자전거 한 대로 지역주의 철옹성 넘다>의 기사를 통해 ‘이 후보 선거전의 일등 공신은 박 대통령도, 중앙당도 아닌 낡은 자전거 한 대였다’ 며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택시ㆍ버스 기사와 환경미화원의 손을 잡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2년동안 머슴처럼 쓰고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는 호소가 먹혀들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심판론 누른 경제살리기ㆍㆍㆍ 輿 ‘박근혜 마케팅’ 없이 승리> 기사를 통해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부양 분위기가 만들어지려면 정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민심을 파고 들었다’ 고 전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이번 재ㆍ보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며 ‘불과 50여 일 전인 6ㆍ4지방선거에서 “박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했던 새누리당 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당선인에 대해서도 <[사설]새누리당 이정현 ‘호남發 선거혁명’ 일으켰다>에서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 후보의 당선은 오랜 지역구도를 깨고 호남에서부터 새로운 정치문화를 확산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신문은 <심판당한 새정치 ‘경악’>의 기사를 통해, “공천에 대한 일부 반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패인이었고, 권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 문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흑색선전 같은 네거티브 선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또 하나의 패인”이라고 말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의 참패 원인을 전했다.

반면, <박 대통령 ‘독단 국정운영’ 계속될 듯>의 기사에서 ‘7ㆍ30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인 국정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여당의 실정보다 야당의 무능 심판한 재ㆍ보선> 기사에서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무원칙한 돌려막기 공천, 권은희 공천 등의 ‘공천 참사’로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며 ’정부ㆍ여당의 실정에 야당답게 제대로 싸우는 투쟁력도, 그렇다고 새정치나 대안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새정치연합이 들끓는 민심을 수렴해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업보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호남서도... 야당이 심판당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소식을 전했다.

프레시안은 <세월호, ‘나쁜 정치’에 2차 침몰>이라는 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탄핵당했다’며 ‘6.4 지방선거에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적 심판은 7ㆍ30 재보궐선거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집권세력의 오만을 견제하지 못한 야당의 지리멸렬이 빚은 정치의 실패이자 세월호의 2차 침몰 이다’라고 평가했다.

미디어오늘은 <민심은 박근혜 대신 ‘새정치-야권’을 참혹하게 심판했다> 기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이 세월호 참사에서 수백명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고, 온갖 실정과 국정 실패를 이어갔지만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야당을 견제세력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민심은 박근혜 정권이 아닌 새정치연합을 혹독하게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정현 후보의 당선에 대해서는 <‘반란’의 주인공 된 이정현ㆍㆍㆍ 호남이 朴 대통령을 용서했다고?>의 기사를 통해 ‘이정현 후보의 당선을 호남 아성을 무너뜨린 지역주의의 타파의 쾌거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여권의 전략승리, 호남지역의 야당 무능력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현 후보의 당선이 곧 여당 승리의 최정점을 보고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이 야권 무시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