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주요 언론사의 보도특성

▲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새누리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니 총선'으로 불리며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7ㆍ30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결과의 최대 이변은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앞섰지만 실제 이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여당(신한국당ㆍ한나라당ㆍ새누리당) 소속으로 호남에서 당선된 인사는 전북도지사를 지낸 강현욱 전 의원(15대ㆍ전북 군산)이 유일하다. 특히 전남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여당에서조차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이자 성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호남지역의 주요 언론들도 이번 7ㆍ30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결과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일제히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광주일보는 <4 대 11 참패 … 새정치號 ‘7ㆍ30 침몰’> 이라는 기사를 통해 ‘의석 11석을 추가해 의석수 158석의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올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막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도 당분간 공고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월호 정국에 막혀 고전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서는 <지역구도 철옹성 자전거 타고 넘다>라는 기사에서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야권의 심장이자 텃밭인 전남에서 지역구도 타파가 실현됐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사의 기념비적 사건이다’라고 평가하며 ‘이정현 후보의 당선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진정성으로 집약된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순천ㆍ곡성 지역구를 넘어서 광주ㆍ전남 전체가 지역구였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수많은 전남도민과 광주시민들이 선거 과정에서 순천ㆍ곡성 유권자들에게 이정현 후보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전남일보는 <재보선 11 對 4… 새정치연합 참패> 기사에서 ‘이 같은 결과는 새정치연합의 무리한 전략공천과 안일한 대응에 대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한, <김한길ㆍ안철수 체제 휘청>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공천 파동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는 등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31일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사퇴하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서는 <새누리 이정현, 지역주의 철옹성 뚫었다>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호남정치 지형을 바꾼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며 ‘이 당선인의 힘 있는 일꾼론의 파괴력이 워낙 커 야권 성향의 표심은 지역 발전쪽으로 기울었다’라고 분석했다.


무등일보는 <투표율 낮고 새누리에 지고…‘묻지마 2번’ 이번엔 안 통했다> 기사를 통해 ‘의외의 일격을 맞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당혹을 넘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순천ㆍ곡성의 선거 열기가 뜨거웠지만 새누리당을 위한 밥상을 차려주고 만 셈이 됐고, 기대했던 광산을은 전국 최하 투표율이라는 지역민들의 차가운 반응을 느끼게 된 최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정치 아성에 '새누리 말뚝'… 텃밭 붕괴 시작>에서는 ‘단순히 국회의원 1석을 잃은 게 아니라, 텃밭에서 그것도 새누리당에게 졌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물론 지역의원들에게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이자 치명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광주매일신문은 <새정치 참패 새누리 압승>이라는 기사에서 여권 및 정부에 대해서는 ‘세월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돼온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딛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공천파동 등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조기 전당대회 등 상당한 후폭풍’을 예상했다.

이정현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서는 <정권 실세 기대감ㆍ새정치 실망 겹친듯>이라는 기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순천ㆍ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은 정권 실세에 대한 기대감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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