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국내 로봇시장을 15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로봇 관련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 기업풀에 포함시켜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확대 보급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추진과제를 추진해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조로봇 확대 보급은 뿌리, 섬유, 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선도 보급하고 민간 자율 확산을 위한 렌탈, 리스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육성도 추진된다. 정부는 향후 우본과 협조해 서비스로봇 총 1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 자립화를 위해 2020년부터 7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제어기 등 3대 핵심부품과 영상정보처리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 로봇산업 시장규모는 현재 5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15조원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또 1000억원 이상 로봇 전문기업수도 현재 6개에서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전략이 추진될 경우 어떤 기업이 먼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지 여부로 모아진다.

전기전자 및 자동차 부문의 제조로봇 분야에서는 고영과 삼익THK, 로보스타, 미래컴퍼니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비스로봇 부문에서는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시장에서는 한컴 MDS, 티로보틱스 등이 거된다.

고영은 제조 공정의 불량을 실시간 발견하고 불량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내는 3차원 납도포 검사장비(3D SPI)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에는 3D 측정기술을 활용해 수술경로에 대해 시각화하고 수술 위치를 지정하는 수술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로봇 부문에서는 액추에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로보티즈가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로보티즈는 57개국에 1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물류, 국방, 엔터테인먼트, 의료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올해는 상업용 로봇 플랫폼 분야에서의 높은 실적이 예상되며 LG 전자에서 출시 예정인 가정 및 상업용 로봇의 기본 구동 플랫폼도 로보티즈가 맡고 있다.

이외에도 원천기술인 정밀제어기술을 활용해 수술로봇과 3D센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미래컴퍼니, 로봇구동 매커니즘 설계 기술, 자율주행 제어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는 티로보틱스 등도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로봇산업 발전방안이 발표된 뒤 일부 기업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단기간에 실적 관련 영향은 거의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고영, 삼익 THK, 로보스타, 로보티즈, 한컴 MDS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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