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13영업일 연속 상승 기록의 원인은?

코스피지수가 13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1984년 1/19일~2/2일의 13일 연속 상승 이후 사상 두 번째다. 1984년은 스피커 방송 시세를 칠판에 적던 ‘원시시대’였으니 현대화한 증시로 보면 사실상 처음이다.

물론 체감지수 측면에서는 이러한 기록에 전혀 공감할 수 없지만…

이러한 연속 상승의 주된 이유는 당연히 ‘외국인 순매수’다.

외국인들은 3/29일부터 13영업일 동안 단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순매수 중이며, 그 규모는 2조4840억에 달하고 있다. 즉 하루평균 1910억의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며 13영업일 연속 코스피 상승이란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SK하이닉스 일봉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는 연초 외국인 랠리를 연상시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왕성한 순매수가 핵심이기에 이들 주식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시세를 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초 랠리와 비교를 통해 현주소를 재점검할 때다.

[ 2 ] 연초 랠리와의 비교

1/8일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일이었다. 그 다음날인 1/9일부터 외국인들은 예상 밖의 강력한 순매수를 2/7일까지 19영업일동안 펼쳐졌다. 약 4.5조의 강력한 순매수로 코스피는 8.8% 상승할 수 있었다.

연초 랠리 vs 현재 랠리 개요 (유가증권시장 기준)

3/29일부터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화요일까지 약 2.5조 수준이며 그 영향으로 13일 연속 코스피 상승이라는 기록 속에서 5.6%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랠리 vs 현재 랠리 순매수 종목 비교 (단위 : 억)

연초와 현재는 순매수 규모도 차이가 나지만 순매수 종목들도 차이가 뚜렷하다.

가장 큰 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연초 랠리는 두 종목 비중이 82%로 압도적이었지만 현재 랠리는 42%에 불과하다.

연초 랠리는 삼성전기, LG전자가 순매도 상위종목이었지만 현재 랠리는 삼성전기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크며, LG전자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포진되어 있다.

결국 반도체 주도 장세는 분명하지만 그 강도는 약해졌고, 대신 삼성전기, LG전자, 삼성SDI 등 전기전자 대표주에 대한 순매수가 강해져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건강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 일봉

외국인들의 순매수 배경은 혼동의 유럽 주식형펀드에서 나온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 달러의 약세 환경으로 미국 주식형펀드로부터도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이 흘러들기 좋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어쩌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

[ 2 ] 위축되는 종목장세

연초 랠리 때도 그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주하자 중소형주나 재료주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다. 1월 중순부터 원익IPS 등 디스플레이 장비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1월말은 반도체 장비, 2월에는 소재주들이 움직였다.

반면 바이오, 2차전지 소재주들은 1~2월내내 꿈쩍을 않으며 인내력 테스트를 하더니 2월 하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시들해지면서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일봉

따라서 ‘삼성전자가 강하니 당분간 중소형주나 재료주장은 약해진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주 흐름을 보면 카메라관련주 등 그동안 주도하던 업종, 테마가 의미있게 꺾이는 양상이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숨고르기 진입 조짐도 보인다.

다만 기관 순매수 종목을 보면 드라마 관련주에 대한 순매수가 조금 이채롭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는 물론 삼화네트웍스, 초록뱀, NEW 등이 보이는데 혹시 중국의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아닌지 흥미롭다. SKC코오롱PI 등 갤럭시폴드 관련주들의 에너지도 서서히 축적되는 조짐이라 한한령 해제 수혜주와 갤럭시폴드 관련주, 그리고 탄탄한 실적가치주 분위기가 감지되는 골판지주(대림제지, 대양제지,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정도로 단기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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