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 환율 상승 등으로 한국 증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마켓 펀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7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9개 리버스마켓 펀드는 전날까지 1개월 동안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유형 가운데 8.35%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6.99%), 해외 주식형 펀드(3.29%) 등 대부분의 펀드가 손실을 냈다.

인버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하락에 2배 만큼 수익률을 거둬 좋은 성적을 냈다.

개별 펀드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KB자산운용의 'KBKBSTAR200선물인버스2X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5.13% 수익을 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5.11%),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5.0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5.08%),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S클래스 기준·15.05%)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리버스마켓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1개월 새 7.45%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한 달 새 2245.89에서 2067.69까지 7.93% 하락했다. 인버스 펀드는 해당 하락분 만큼, 인버스 레버리지 펀드는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을 거뒀다.

아울러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리버스마켓 펀드는 한 주 동안 3768억원이 환매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5515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1개월 새 160억원, 한 주 새 89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설정 규모가 크게 빠지고 있다.

이어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과 '키움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 설정액이 한 달 새 각각 89억원, 36억원 줄어들었다.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이미 2000선 가까이 내려앉은 만큼 더 하락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민감한 반도체 산업, 산업재 업종 등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수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에 비해 주가 흐름이 견조해 지난해 10월과 같은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요한 지지선에 가까워져 있어 하락 가능폭은 제한적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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