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알맹이 있는 외국인 순매수

지난주 내내 반도체 주식에 대해 강한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월요일 삼성전자를 698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태도 변화의 이유는 화요일에 명확해졌다.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가 ‘거래 제한 기업’이 되었고 구글,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은 제품의 공급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삼성전자 일봉

이 조치에 대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린다고 분석하고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순매도 규모가 커진데서 더욱 뚜렷해진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화웨이 비중이 높고, 우시에 반도체 공장까지 증설했기 때문이다.

[ 2 ]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의 유효기간은?

미국 상무부가 ‘임시 일반 면허’ 발급을 통해 한시적으로 미국 상품을 구매하게 한다지만 시진핑 주석은 희토류 공장을 방문하며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협상의 다음 일정도 잡히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재료는 당분간 유효할 상황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 (2019년 1분기 기준)

현재 중국 분위기는 2017년 사드 때와 유사하다. 인터넷으로 아이폰, 맥도날드, KFC 등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이 등장했고, 미국 드라마 ‘왕자의게임’ 시즌 8은 TV에서 사라졌다.

그렇다면 세계 스마트폰 2, 3위 업체가 서로 치고받으며 상처를 입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어부지리는 확연한 상황이다.

세계 무선통신장비 시장 (2017년 기준)

5G장비는 삼성전자만 반사이익을 누린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5G장비를 일찌감치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금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수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 3 ] 고비는 넘어섰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이어진 전강후약의 흐름은 아주 고통스러웠다.

특히 월요일 오후장의 맥없는 속락은 작은 공포감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렇기에 화요일의 ‘삼성전자 반사이익’ 재료와 카메라 관련주 중심의 강세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영양가 높은 흐름이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 (단위 : 억)

덕분에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영업일간의 순매도를 멈추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도도 10영업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 1분봉

물론 화요일도 오후 1시 30분 정도부터 상승폭이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그런 경향이 나타났고 월요일에는 오후장 중반부터 밀리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에 당분간 오후장 중반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화웨이 제제’로 인한 최대 반사이익을 누릴 상황이 분명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기에 시장이 큰 고비를 넘긴 점은 분명하다. 만약 ‘삼성전자 반사이익’이라는 해석재료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월요일 미국 증시 하락(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업종의 큰 폭 하락)에 우리 증시는 아주 고통스러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화요일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392억이나 순매수하며 유가증권시장 순매수(101억)을 훨씬 넘어섰다는 점이다. 따라서 연기금이 순매수한 코스닥종목을 살펴봐야겠다.

화요일 코스닥시장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가장 돋보이는 점은 펄어비스를 4.5만주나 순매수하며 압도적 선호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화요일 펄어비스의 공매도 환매수가 8만여주인데, 그렇다면 연기금이 그동안 펄어비스를 공매도했었나? 아니면 연기금은 신규 매수하는 가운데 여타 기관들이 환매수를 했다는 것인가? 아무튼 연기금은 게임, 엔터, 통신장비, 카메라 관련주 등 다양한 종목들을 매수했다.

그리고 주목해야할 것이 바이오/제약업종에 대한 순매수가 보인다는 점이다.

수요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2시에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한다. 이 소식은 화요일 오후장에 시장에 일부 알려지며 마크로젠, 지노믹트리 등이 강세를 보였는데, 내용을 볼 때 바이오/제약 전반적인 호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은 마크로젠 등에 긍정적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데이터 중심 병원’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표적항암제’는 ADC,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거의 모든 바이오 항암제는 해당하는 것이기에 바이오 전반에 긍정적인 뉴스다.

‘의료기기 육성법’, ‘체외진단 기기법’ 등의 법안이 내년 5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 등은 지노믹트리 등에 긍정적인 뉴스다.

결론적으로 제약/바이오에 대형 호재라기 보다는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받았고, 6월초 ASCO를 앞두고 있는 제약/바이오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 유한양행, 오스코텍, 지노믹트리, 지트리비앤티, 제넥신, 인트론바이오 등 기관 수급이 좋아지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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