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프렉탈 구조
물리학의 프렉탈 구조

투자자에게 읽기를 권하는 다섯권의 책.

세 번째는 『미래의 물리학』이다. 개인적으로 중소형 테마주가 판을 칠 때마다 참고로 한번씩 보는 책이다.


◇미래의 물리학,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김영사

(과학은 인간의 일상과 운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미래의 물리학’에서는 100년 후에 머리에 부착된 센서(sensor)를 통해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고, 상온 초전도체의 발견으로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이 펼쳐질 거라 예상하고 있다. 분자 의학의 발달로 모든 유전병이 종적을 감추고 수백만 개에 달하는 DNA센서가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서 병을 치료하며, 유전 공학으로 노화가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늘 끝만한 우주 탐사선이 우주 기지를 건설하고, 나노 기술을 이용한 우주 엘리베이터가 인간을 우주로 순식간에 데려가기도 한다. 하수도나 가스 배관처럼 컴퓨터가 보이지 않지만 생활 속 어딘가로 자리잡고, 저렴해진 칩 가격의 영향으로 벽지 전체가 모니터가 될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본 것처럼 특수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면 원하는 사물의 이력이 망막에 맺힌다. 음성 인식 기술이 발달해 통역 없이도 외국인끼리 자유롭게 얘기하고 심지어 외계인과도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100년후 세상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상상한 이상으로 기술이 진보했던 것처럼 미래도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10년후의 미래, 다니엘 앨트먼 지음,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


네 번째는 『10년 후 미래』 이다.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라는 부재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 예측서다.

내용에 나오는 몇 가지를 보면 미국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본능 때문에 세계를 계속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어떤 위치까지 올라서느냐는 오랜 역사와 관습, 문화적인 부분까지 포함한 기술의 변화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면에서 미국을 따라올 주자가 없다는 것이다.

유로체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다. 2010년 재정 위기에서 보듯 이질적인 경제 상태에 있는 나라들을 한 개의 통화로 묶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환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떤 나라가 이익을 보는 만큼 다른 나라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어서다. 만일 유로체제가 흔들린다면 그 때 모습은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나눠지는 형태가 될 것이다.


◇화폐의 몰락, 제임스 리카즈 지음, 최지희 옮김, 율리시즈

(The Death of Money)


마지막은 『화폐의 몰락』이다. 국제 통화 시스템에 관한 책이다.

국제 통화 시스템은 안전하지 않다. 1914년과 1939년 그리고 1971년 세 차례나 붕괴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14년 붕괴는 제 1차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전쟁을 치르면서 초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심해져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가 1억 분의 일로 떨어지는 등 국제 통화 체계에 혼란이 발생했다.

1939년은 2차 세계 대전이 원인이었다. 영국 파운드화의 퇴조와 달러의 등장으로 결말이 났다. 그리고 1971년이다.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정책을 포기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금값 상승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이때부터 화폐는 정부의 실력만 믿고 써야 하는 존재가 됐다.

국제 통화체제가 또 한번 흔들린다면? 과거처럼 전쟁이나 금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 아마 금융전쟁에 의한 시장 붕괴가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쟁에 쓰이는 도구는 파생 상품이고 이를 활용해 상대의 경제를 황폐화시키려 할 것이다.

국제 통화체제에 대한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화폐가 몰락하지도 국제 통화 시스템이 쉽게 망가지지도 않겠지만 현재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종우 주식평론가(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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