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가 반도체 회복세 등에 힘입어 두 달 연속 개선되고 있다. 또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경기흐름지표(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1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드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설비투자는 4.6% 증가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1.2% 감소했다.

전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이 증가한 것은 광공업생산이 1.6%, 서비스업 생산이 0.3% 각각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등 반도체(6.5%)와 벙커C유 및 제트유 등 석유정제(11.2%) 등이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갤럭시 S10 등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신제품 생산과 출하 시차가 있어서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4.6% 증가했다. 3월 10.1% 늘어난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일평균 제조용 반도체 기계 수입이 3560만달러에서 4200만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항공기 등 운송장비(-2.7%), 건축(-2.7%), 토목(-3.0%) 등은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보합을 기록했다. 동행지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 수와 소매판매액지수가, 선행지수는 구인구직 비율과 코스피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는 13개월 만에, 선행지수는 11개월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작년 6월 이후 동반하락했던 경기종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춘 셈이다.

그러나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2%)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 과장은 "동행지수를 보면 그간의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개선된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둔화세여서 이번 지표만 가지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락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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