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난항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2000선이 무너젔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17.34)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 출발했다. 지수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하락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오전 9시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2.91포인트(1.14%) 내린 1994.43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80.85포인트 (1.05%)하락한 2만 6583.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6.82포인트(0.90%) 하락한 29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4.30포인트(0.79%) 내린 8111.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의 추가 관세 언급을 바탕으로 변화했다.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앞서 전날인 31일(현지시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크게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30일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對)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 및 그 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 마이너스3%애서 4%내외의 등락을 보인데 반해같은 기간 코스피는 13.9%, 코스닥은 24.3%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시장은 국내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부과 언급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관련 각료회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위축할 수 있어 국내 증시는 장 초반 하락 후 중국 정부의 반응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59억원, 239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1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도 내림세가 강했다.

오르는 업종은 전기가스업(1.35%), 통신업(0.52%), 의료정밀(0.31%) 등이고 그 외 업종은 모두 하락 중이다.

내림순으로 증권(-2.11%), 철강·금속(-2.02%), 보험(-1.96%), 기계(-1.92%), 의약품(-1.84%), 금융업(-1.54%), 화학(-1.47%), 비금속광물(-1.32%), 전기·전자(-1.31%), 제조업(-1.30%), 유통업(-1.15%), 건설업(-1.08%), 운수창고(-0.74%), 운송장비(-0.66%), 종이·목재(-0.56%), 음식료품(-0.55%), 서비스업(-0.45%), 은행(-0.39%), 섬유·의복(-0.32%) 등이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1500원(1.20%)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0.71%), SK텔레콤(0.61%)이 상승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2.32%), 셀트리온(-1.76%), 신한지주(-1.58%), LG화학(-1.50%), 삼성전자(-1.11%), 현대모비스(-1.03%), LG생활건강(-0.64%) 등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22.26)보다 10.25포인트(1.65%) 내린 612.01에 출발한 뒤 오전 9시23분 현재 10.09포인트(1.62%) 내린 612.1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77억원, 77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투자자는 홀로 27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SK머티리얼즈(0.69%), 펄어비스(0.12%)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 중이다. 이날 항암바이러스 펙사펙 임상 3상 중단 권고를 받았다고 공시한 신라젠은 이날 개장 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뒤로는 헬릭스미스(-3.27%), 셀트리온헬스케어(-2.75%), 스튜디오드래곤(-1.50%), 메디톡스(-0.91%), 휴젤(-0.85%), CJ ENM(-0.43%) 등이 내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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