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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마켓] 10월은 투자에 위험한 달?
[미스터 마켓] 10월은 투자에 위험한 달?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10.0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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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10월은 투자하기에 위험한 달이다.

또한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도 위험하다.

-「멍청이 윌슨」, 마크 트웨인


주식은  일 년 내 내 ‘위험자산’이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는 여러 작품 속에서 ‘돈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는데, “10월은 투자하기에 위험한 달이다.”라는 말은 가장 유명한 표현이다.

마크 트웨인은 사실 특별히 '10월만 투자에 위험한 달'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10월을 포함해 1년 열 두 달이 모두 위험한 달이라고 문학적 표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라는 것이 수익가능성과 함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투자자산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위험자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금이나 채권 등은 ‘안전자산’이라고 불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크 트웨인이 '10월은 여러 위험한 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10월은 변동성이 큰 달이었음이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대공황의 시발점이 된 1929년의 주가폭락과 1987년 증시대폭락은 모두 10월에 일어났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주가가 이미 고평가 된 상태에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작은 균열과 심리적 불안에 의해 주가가 크게 흘러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점은 1987년의 주가폭락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계에 의해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우지수가 하루에 22.6%(1987.10.19)나 급락한 배경에는 컴퓨터에 의한 프로그램 매매가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가하락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자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프로그램이 작동해 주가하락을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주가 급변동 가능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1월에는 주식을 사고 5월에는 팔아라

미국증시의 통계적 경험도 10월의 주가변동성이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미국증시에서 10월 변동성 지수는 평균에 비해 21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월별 주가 변동성 추이(자료:CNBC)
미국의 월별 주가 변동성 추이(자료:CNBC)

역사적으로 볼 때 월별주가 특성은 다른 달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1월 효과’를 들 수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1월 주가는 강한 양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한국증시는 1월에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최근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가 강화하면서 개인 큰손들이 연말에 과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연초에 다시 사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는 증시 격언도 유명하다. 왜 그런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글로벌 증시에서 5월은 전통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5월 국내증시는 이 같은 증시 격언을 확인이라도 하는 듯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7~8월 여름 강세장이 사라진 것도 최근 증시의 특징이다. 과거에는 ‘섬머랠리(여름강세장)’라고 해서 여름 시장이 강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증시가 공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추어본다면 더위 때문에 전반적으로 일할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고 투자자들이 여름휴가를 가기 때문에 매수세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말, 특히 12월은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등 소비특수와 새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도 깨지고 있다. 12월에 여러 가지 과세에 따른 부담 때문에 구조적으로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도 4분기에 밀린 비용을 일시에 털어버리거나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이익이 줄어들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상의 변화들은 종합해보면 '1월 효과' 정도를 제외하면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계절적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기간은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의 남은 기간도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변동성에 주의 깊게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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