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물류 시장 진입, 고부가가치 물류 영역에서 노하우 축적 기대"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SK㈜(034730, 대표 장동현)가 ‘콜드체인’ 분야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콜드체인(Cold Chain)’이란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 등의 생산·보관·유통·판매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 품질을 확보하는 저온유통체계를 말한다.
SK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계 물류 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고 13일 밝혔다. SK와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내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최대 주주인 EMP 벨스타와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4월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 9만2400㎡ 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했으며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 배후단지에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지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벨스타의 경쟁력은 영하 162도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에 있다. 이를 통해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기존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도 있다. 벨스타는 자체적으로 LNG 냉열 R&D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국내 특허 4건, 국제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저온 물류 인프라의 절대 부족과 콜드체인 운영 미숙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유통 과정 중 식품 손실비율은 56% 수준으로 선진국의 2~3배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5년 이내 준공된 저온 물류센터 설비는 전체의 10% 미만일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이번 벨스타 투자를 통해 초저온 물류 시장에 진입해 고부가가치 물류 영역에서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