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일 셧다운, 기아차는 감산, 쌍용차 가동중단, 르노삼성은 저울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장 현대자동차가 오는 7일 전 공장 셧다운에 들어간다.

5일 현대차(005380, 대표 정몽구, 정의선, 이원희, 하언태) 등 자동차업계 상황을 종합해보면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중국 현지 부품 공장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을 멈춰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고 있다.

우선 현대차 경우 지난 4일부터 G90, G80, G70 등 제네시스 라인업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을 오는 1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또 5일부터는 벨로스터,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순차적으로 오는 11일까지 전 공장 가동을 멈춘다.

특히 오는 7일에는 울산 5개 공장과 아산, 전주 공장까지 모두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에 들어가는데 현대자동차 파업이 아닌 전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지난 1997년 만도사태 이후 23년 만이다.

현대차 전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한 부품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으로 차량 내 배선 뭉치에 해당한다. 부품은 모든 차량의 혈관처럼 바닥에 깔리는 구조로 같은 차종이라도 등급에 따라 배선 구조가 모두 제각각인 탓에 호환성과 종류가 많아 재고를 늘 보유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 중국 현지 부품공장 차질로 가동을 멈추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천재지변’의 탓으로는 돌리기 힘들다”며 “부품 수급망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지 못한 참극”이라고도 표현했다. 때문에 노조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해외공장 비율제 유턴전략을 통해 상시 위기 대응망을 구축하고 투자전략을 국내공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뿐 아니라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 평택공장 역시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차질로 이미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또 기아자동차(000270, 대표 박한우, 최준영)는 화성과 광주공장 생산량을 조절하는 일시적 감산 조치에 들어가고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오는 10일부터 최대 일주일 정도 공장 가동을 멈출지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동 재개시기다. 여전히 중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후베이성 등 지방정부가 연휴를 재연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가동중단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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