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부품 수급 대규모 셧다운…이번에는 국내 확산 여파로 '발등에 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중국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문제로 셧다운 사태를 겪은 현대자동차가 이번에는 국내 확산 여파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현대자동차와 업계 등을 종합해보면 현대자동차는 전주공장 버스라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장이 어느 정도 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부터 중국산 부품 수급문제로 순차적으로 전 공장을 멈춰 세운지 최장 12일(주말제외) 정도 휴업을 거친 뒤다.

다만 문제는 국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800여 명이 확진자가 발생함과 동시에 현대차 공장이 집중돼 있는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 사태로 그동안 중국 상황만 관망했던 것과 달리 이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 21일 경주에서 사망한 확진자가 현대차 울산공장 1차 협력업체 서진산업 직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부품 수급문제 뿐 아니라 울산공장 근로자들의 개인위생 및 방역문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직원들이 출입할 때 열화상 카메라로 열을 감지하고, 소독제를 지급하는 것 뿐 아니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전 직원에게 상시 안내문자를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차 노조 울산지부는 해당 사망한 확진자가 나온 서진산업에 출장을 다녀온 공장 직원 2명과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해 울산지역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직원 4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사측과 협의 후 21명의 대책위를 운영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노조는 24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내에서 1명이라도 나오면 전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어 비상체제에 들어간다”며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현장 조합원을 위한 예방 보급품을 점검하고 통근버스, 출퇴근 조합원에 대한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사태가 확대되면 국내 경제는 물론 올해 임금협상에도 빨간 불이 켜지겠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조합원의 건강권과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사측은 24일부터 서울 양재동 사옥의 방역을 강화해 외부인에 대한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됨에 따라 자연스레 신입사원 채용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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