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노출량 1/30, 1회 촬영 비용 1/10, 무게 1/5로 줄여
흥행 성공한 나녹스, 연간 1억2천만달러 매년 반복수익 예상…2대 주주는 SK텔레콤

디지털 기술 X-ray 촬영장비 ‘나녹스.아크(Nanox.ARC)’
디지털 기술 X-ray 촬영장비 ‘나녹스.아크(Nanox.ARC)’

[증권경제신문=주길태 기자] SK텔레콤과 유대계 나스닥 상장 전문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이 직접 발굴·투자한 이스라엘의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 기업 ‘나녹스(Nano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상장한 나녹스는 요즈마그룹이 나스닥에 상장시킨 24번째 기업으로 상장가 18달러에서 26일 주당 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약 53%가 급등했다.

나녹스가 개발한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는 100여년 전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필라멘트 중심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반도체 나노 기술을 통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 차세대 의료 장비 기술이다.

나녹스에 따르면 11개국에 걸쳐 4520대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계약상 최소 스캔 횟수를 기준으로 연간 약 1억2000만 달러의 반복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아날로그 방식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1회 촬영 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X-Ray·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방사선 노출량도 아날로그 방식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기존 엑스레이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이 기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하게 했다.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던 엑스레이·CT 촬영 장비를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 장소 제약 없이 어느 곳에나 설치 및 이동 가능하다.

이 기기가 상용화 된다면 공항에서 간편하고 즉각적인 폐렴 CT촬영을 통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저가의 스캐너를 국경마다 설치하면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도 격리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또 5G·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면 의료 뿐 아니라 보안 등 활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나녹스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아 ‘신흥성장기업(Emerging Growth Company)’ 자격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나스닥 기업공개 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SK텔레콤이 나녹스의 2대주주로서 나녹스와 다양한 헬스케어 및 보안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여러 노력 끝에 이스라엘 나녹스 기술의 제조를 한국에 유치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의 혁신기술과 한국의 혁신기술 기반 제조기술이 결합하게 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이스라엘 기술기업을 계속 발굴하고 한국과 연계시켜 한국의 뛰어난 제조기술을 가진 기업이 이스라엘의 특정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5년 설립된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유대계 나스닥 상장 전문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한국법인으로 이스라엘 벤처기업과 국내의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계 사업화하고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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