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BMW 전시장(사진=뉴시스)
서초구 BMW 전시장(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BMW코리아(대표 한상윤)가 지난해 새로 탑재한 일부 소프트웨어가 오작동을 일으켜 무상 업데이트에 들어갔지만,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최장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8월 20일부터 BMW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역할을 담당하는 컨트롤유닛(Control Unit) SW 프로그램에서 인텔리전스 이머전시 콜(SOS, 긴급재난전화)과 내비게이션 등의 오류가 발생해 리콜보다 한 단계 낮은 '테크니컬 캠페인'(무상 업데이트)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BMW 서비스센터에서는 수리 받으려는 차량이 밀려 길게는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BMW는 전국 약 60곳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특히 수도권 지역인 서울(16곳)·경기(11곳)에 절반 정도인 약 45%가 몰려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자가 밀리고 있다.

앞서 이번 컨트롤 유닛결함으로 인해 BMW 차주들은 강원도 등 산악지역에서 통신오류로 계기판이 먹통이 되거나, 긴급전화(SOS) 비상호출 시스템이 켜지고 나서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는 등의 오류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올 7월부터 최신 아이드라이브(iD)7 소프트웨어 적용 차량 중 ATM2 TCB 컨트롤유닛이 들어간 차종들에 대해 SW 무상업데이트를 실시했다.

TCB는 차량 내 통신 모듈과 특정 장소에 설치된 통신망 간의 호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충돌이 발생될 경우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시스템이 먹통이 될 수 있다.

이번 수리대상 모델은  2018년 11월  5일부터 2020년 7월 22일 제작된 BMW 차량(총 71종)으로 현재 판매된 차량은 약 7만대로 해당 오류와 관련이 있는 최신 아이드라이브(iD)7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최근 BMW가 차량 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컨트롤유닛' 오류로 인해 한 차주에게 보낸 무상수리 통지서(사진=BMW동호회 블로그)
최근 BMW가 차량 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컨트롤유닛' 오류로 인해 한 차주에게 보낸 무상수리 통지서(사진=BMW동호회 블로그)

BMW 동호회 카페의 한 330i(g20) 모델 차주는 “최근 컨트로유닛 리콜로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긴 뒤 하루 지나고 나서 차를 찾았는데, 오히려 스포츠 주행모드로 변경 시 전방주행장치(hud)에 rpm(분당 엔진 회전수) 게이지가 표시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한 320d 모델 차주는 “올 5월 컨트롤 유닛 프로그램 리콜 조치를 받았는데 먼거리 주행 중 엔진출력저하, RPM 과다증가, 엔진소음 등이 커지는 등 리콜 전에 없던 증상들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BMW 측은 “서비스센터마다 사정이 달라 수리기간이 정확히 며칠이 소요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건 해당 수리대상 전 차종 모두 3개월 정도 수리기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수리대상 BMW 차종은 2019년 약 4만4000대, 올해 7월 기준 2만9000대 정도가 판매돼 총 7만대(71종)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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