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계연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하며 '승승장구'
노조 "휴식시간 보장, 무상급식 등 기본적 요구도 들어주지 않아" 천막농성 돌입

(사진=이케아 노조 제공)
(사진=이케아 노조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이케아 코리아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이케아 코리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직원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663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집 꾸미기에 투자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또 정부가 백화점·대형마트 등을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으로 지정한 데 반해 이케아는 여기에서 제외되면서 코로나19 특수를 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결실에도 직원들이 함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부터 회사와 교섭을 진행해 온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는 지난 26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케아지회가 쟁의에 돌입한지 8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영진은 한국법인 노동자들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차별적 대우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휴식시간 보장, 무상급식, 병가제도 등 기본적인 요구를 쟁취하고 프레드릭 요한슨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자 농성에 돌입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무리 영세한 업체라도 식대를 지급하고,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케아는 그마저도 하고 있지 않다”며 “수분, 수십분 단위의 쪼개기 노동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초단시간 탄력근로가 국내에서는 노동착취의 수단이 되고 있으며 식단 질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식대부담을 요구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연말, 4일간의 파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회사는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본사인력과 관리자들을 동원해 현장근무에 투입하고 경영진은 ‘할 테면 해보라’는 태도로 노동조합과 선을 그었다는 부연이다.

노조는 최종 결정권자인 프레드릭 요한손 대표가 교섭에 직접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윤택 이케아코리아지회 지회장은 “이케아 코리아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70년대 노동자들의 처우와 별반 차이가 없다. 경영진은 이제라도 상식적인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노조 이케아지회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광명점을 시작으로 이케아 고양점, 기흥점 등으로 농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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