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을지로 시대 개막 신사옥에서 KT그룹 금융 시너지 본격화에 나선다./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을지로 신사옥에서 KT그룹 금융 시너지 본격화에 나선다./케이뱅크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KT가 주도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존 주주와 대형 사모펀드(PEF) 등 신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성장세에 힘입어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로부터 1조2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여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자본금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신규 투자자로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케피털,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 신한대체투자운용이 JS프라이빗에쿼티(PE)와 만든 사모펀드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도 추가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 당시 기존 주주 외에 신규 투자자로부터 4000~5000억원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케이뱅크에 대한 금액이 1조원대로 불어났다.

이는 작년 하반기 유상증자에 나설 때 계획했던 6천억원보다 배로 늘어난 규모이다. 최근 케이뱅크의 빠른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신규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가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케이뱅크 성장세와 더불어 2023년을 목표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투자 조건에는 IPO에 차질이 생겼을 때 소수 지분 보유 투자자 보호장치인 드래그얼롱·콜옵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안에 유상증자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르면 다음주 중 유상증자 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자본금 2천500억원으로 출범해 총 7번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자본금을 2조1천억원대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작년말 기준 2조382억원)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다.

한편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어 고객수가 크게 늘었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말 누적 고객수 537만명으로 한 달 전보다 146만명 증가했다.

이로인해 예·적금 잔액은 12조1400억원, 대출 잔액은 4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전월 대비 3조4200억원, 8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중금리대출 확대 구상을 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대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공격적인 영업의 본격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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