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도 중단 여부 검토
삼성·한화·교보·NH농협·흥국생명 등만 판매할 듯

(사진=동양생명 제공)
(사진=동양생명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약 일주일 앞두고 판매를 포기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082640, 대표 뤄젠룽)은 3세대 실손보험을 6월 말까지 판매하고,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실손보험 계약 보유량(16만건)이 적고, 적자도 심각한 상품이어서 유지 비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가입한 고객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다.

동양생명의 이번 결정으로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5~6곳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흥국생명은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고, ABL생명은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IA생명·오렌지라이프·라이나생명·푸본현대생명·KDB생명·KB생명 등은 일찌감치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도 각각 올 3월과 2020년 말부터 실손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생보사들이 실손보험 판매를 줄줄이 중단하고 나선 이유는 적자 구조가 오랜 기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실손보험 보험료 수익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보험손익’은 2조5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는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예정대로 오는 7월 1일부터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손보사들 중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곳은 AXA손해보험 등 3개사다.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쓴 의료비 중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실비로 보장해 주는 보험이다. 2009년 10월 이전 판매된 구(舊)실손보험(1세대), 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2세대),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착한 실손보험(3세대) 등이 있다.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과도하게 악화됨에 따라 4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하기로 했고, 오는 7월 1일 출시될 예정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했으며,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의 보장 범위를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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