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와 차별화 공략 "고객의 체류 시간을 길게 하라"
롯데백화점 동탄점, 주요 고객층 고려한 키즈카페 입점시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호텔 및 과학시설 체험 공간 확립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사진=롯데백화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백화점 업계의 출점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 달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다음달 중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다음달 말 공식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만에,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대구신세계 이후 5년만의 신규 점포 오픈이다. 

신규 점포의 공통점은 각 상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특화됐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목표는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휴식 및 체험 공간 제공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역 특성 고려…30대 키즈맘 타킷
먼저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오픈과 동시에 '경기권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동탄점의 영업면적은 9만3958㎡(약 2만8400평)로 지하 2층~지상 8층으로 이뤄졌다.

해당 지점은 소득 수준이 높고,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사는 동탄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고객층으로 타깃으로, 한 단계 앞선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일례로 고객이 아이들을 맡기고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백화점 내부에는 영어키즈 카페 '세서미스트리트'와 키즈카페 '챔피언더블랙벨트'가 입점됐다. 또한 명품관 매장을 개방형으로 마련해 백화점 외부에서 접근이 쉽도록 배치해 백화점이 아닌 해외 유명 패션거리를 걷는 듯한 구조로 설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을 단순 모노샵이 아닌 '플래그십 스트리트몰'로 구현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새로운 백화점 형식을 기획하고, 복합문화공간인 오픈 하우스, 중층의 테라스 파크를 도입해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 사진=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호텔ㆍ과학시설 입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다. 엑스포점은 패션잡화,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기존의 백화점 특징과 함께 중부권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시설을 확립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중부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193m의 높이에서 대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 휴식과 산책 등이 가능한 일체형 옥상 정원이 마련된다. 또한 카이스트와 손잡고 교육·문화·체험 공간인 '신세계 넥스페리움'도 2개층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미래 기술과 우주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암벽등반·스크린 야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충청권 최초의 토탈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살아있는 바다 생물을 만나는 신개념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선다.

이와 같이 백화점이 체험형 공간으로서 변화하고 있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으로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큰 위기를 맞이하면서, 오프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차별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은 상품의 진열과 판매를 넘어서 '휴식과 체험'도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 내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은 고객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2월 오픈한 현대백화점도 고객에게 휴식과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크게 늘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음달 새롭게 오픈하는 곳들도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했기에 출점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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