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2~14일 전면파업, 15~16일 부분파업 결의

현대중공업 노조가 6일 2년치 임단협 마무리를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한 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6일 2년치 임단협 마무리를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전 일부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턴오버 크레인을 점거한 뒤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연장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 노사간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2~14일 전면파업, 15일과 16일은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지만 연장된 것.

이미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원들은 파업 첫날인 지난 6일부터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은 물론 크레인 주변에 설치된 농성 천막으로 물류가 막히면서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단 노조는 앞선 파업에 사측의 어떠한 협상 자세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수위를 더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에 사측은 한영석 사장이 담화문을 내고 “보여주기식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담화에서 “올해 들어 신규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소모적 갈등으로 놓칠 수 없다”고 노조에 호소했다.

특히 한 사장은 “두 번에 걸친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떠넘긴 채 크레인을 불법 점거하고 작업장을 봉쇄해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마무리를 더 어렵게 한다”며 “노조가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또 다른 현안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반드시 보상하겠다”며 “회사 시설물에서 즉각 퇴거하고 업무에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지만 노조의 반응은 냉담하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수십 차례 걸쳐 임금협상 교섭을 펼쳤지만 3년 넘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사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상황 등을 고려 지난 해 성과금을 조합원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임금협상을 마무하자는 내용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는 성과금 산출 기준이 노조 제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전면 거부했다.

이에 대해 당시 노조는 “교묘하게 ‘노조동의 때’ 조건을 붙여 성과급 지급이 안되는 이유를 노조탓으로 돌려 갈등을 부추기고 이미 지난 2015년 폐기된 산출기준에 근거한 성과금을 지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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