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최근 정 회장 장남 음주운전 약식기소…지난달 24일 만취운전 사고 적발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노조의 연이은 파업 예고와 더불어 아들의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는 등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연이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장남 정 모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식기소란 검찰이 피의자를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서면 심리 등을 통해 벌금형을 내려달라고 청구하는 절차.

앞서 정 씨는 지난 달 24일 새벽 만취 상태에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다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영동대교 램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후 시민 제보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정 씨를 발견하고, 사고 발생 시간으로부터 약 1시간 가량 이후 측정된 음주 여부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4%였다.

이에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한 뒤 정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장남의 음주사고에 정 회장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30여 일 이상 1천명을 넘기고 있는 등, 사회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다만 정 회장의 장남이 음주로 적발된 시기,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 올림픽 등에 참석해, 국내에 체류중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노조 파업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극적으로 피했지만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가 파업을 실행할 경우 그룹 총수인 정의선 회장에게도 부담이 크다. 총수 취임 이후 노조의 첫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총수 취임 직후까지 타운홀 미팅 등으로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한 바 있는데, 자칫 ‘소통 리더십’ 마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아는 최근 전기차 EV6 등을 출시한 것은 물론 국내와 글로벌 판매 상승세를 보이는 터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당장 자동차 생산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달 이미 사전계약 2만 여대를 넘긴 5세대 스포티지 생산에도 큰 차질이 예상돼 고객 인도까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소비자들의 신뢰도 추락까지 예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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