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해야"

KDB산업은행(사진=로드뷰)
KDB산업은행(사진=로드뷰)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KDB산업은행이 올해에만 ESG채권을 8,800억원과, 13억 3,800만 달러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갑, 정무위원회)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해 투자하는 ESG채권을 한화 3조 4800억원, 21억 3800만달러, 5억유로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사진=KDB산업은행 홈페이지)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사진=KDB산업은행 홈페이지)

산업은행은 2017년 금융업계 국제 모범 규준인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를 채택해 '환경‧사회 검토 및 관리 지침'을 내규로 지정한 뒤부터 ESG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으로 조성된 재원을 ‘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기초인프라’, ‘일자리 창출’ 분야 등의 기업 및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ESG채권은 매해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연도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2017년 녹색채권에 3억달러 규모로 발행했고, 2018년에는 녹색채권 3000억원 규모, 사회적채권 3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2019년에는 녹색채권에 4000억원, 지속가능채권에 4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2020년에는 녹색채권에 2000억원, 사회적채권에 1조원 규모로 발행했다. 올해는 녹색채권에 3300억원, 사회적채권에 55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ESG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ESG채권으로 분류하는 ‘ESG워싱’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2019년 참여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환경오염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현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경제적 가치가 없고 환경을 파괴하는 프로젝트라고 반발이 일어난 바 있다.

진선미 의원은 “ESG에 대한 범국가적 요구가 있는 만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환경 및 사회 부문에서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마케팅 차원에서 ESG를 이용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진정성 있는 ESG채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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