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2022년 신년 영상 메시지.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2022년 신년 영상 메시지.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역사업부 인력 재배치를 단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과정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방 직원 약 30%를 대상으로 개별 평가 면담 및 서울 등으로 이동 발령을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과정에서 퇴사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위로금 명목으로 수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사실상 희망퇴직을 받는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15년차 이상 본사 직원에 대한 창사 첫 희망퇴직을 진행한지 약 1년만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불평도 나오는 모양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지역 이동 발령이나 퇴사를 원치 않는 직원을 서울 본사로 이동 발령 내는 것에 대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과정이 결국에는 스스로 퇴사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서 인력 순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협의에 따라 이동 발령 조치되는 직원들에게 회사 차원의 지원 방안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대전환'
이렇듯 아모레퍼시픽이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기업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작년 연결기준 분기 실적은 3분기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62억원, 2분기 912억원, 3분기 517억원까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한 37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를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Winning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디지털 대전환을 포함한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 회장은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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