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한진칼에 주주제안…조원태 회장과 충돌예고

한진칼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진칼 조원태 회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원태 회장 퇴진을 위해 과거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이번에도 조 회장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KCGI 등에 따르면 앞서 전날 KCGI는 한진칼(180640)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을 보냈다. 

이번 제안에는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 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이사 자격 강화 방안이 담겼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고 전자 투표 도입도 제안했다.

또 KCGI는 과거 '물컵투척' 논란이 된 한진 조현민 사장 선임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회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다고 했다.

즉 "과거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회귀를 의미한다"며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견제장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는 KCGI는 한진칼 지분 17.42%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3자 연합으로 묶였던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까지 합하며 약 37.25%로 델타항공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인 32.06%보다 높다.

따라서 이번 주총대결은 지난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과정에서 지분 10.58%를 얻은 KDB산업은행 향배에 영향받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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