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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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최초로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 없이 열린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더 우세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쪽은 한은 총재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지난 3월 말 퇴임한 이주열 전 총재 후임으로 이창용 후보자가 지명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는 직무대행 체제로 진행된다. 

특히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알려진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대행을 맡는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국에 비해 한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점치는 요인 중 하나다. 한은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오는 5월 3~4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고 난 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한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0.25~0.5%다.

한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한 건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당분간 이런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요인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인상 소수의견을 통해 시그널을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은 이미 3차례 인상에 대한 정책 효과를 확인하겠다고 밝혔고,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5월 FOMC 0.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5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여전히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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