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알 카타니 대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 CEO가 20일 오전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 CEO가 20일 오전 에쓰오일 울산공장 본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에쓰오일(010950) 공장 폭발사고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외국인인 알 카타니 대표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 처벌 1호가 될지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울산경찰청은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연구원, 고용노동부,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감식을 벌이고 다각적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노동부는 에쓰오일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 이에 따라 사고 공정 출입은 전면 금지된 상태다. 

특히 노동부는 현재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에쓰오일의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행법에는 동일한 사업장에서 3명 이상 사망하거나 5명 이상 다친 경우, 또 대형 화재·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려야 한다.

무엇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이며, 최고경영자(CEO)인 후세인 알 카타니도 사우디 국적자로 이번 사고 여파로 중대재해법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기업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면서 수장이 바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첫 과제이기도 하다.

앞서 이 장관은 사고현장을 확인하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안전보건관리책임자와 경영자에 대한 책임규명을 신속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유사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울산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산업단지(여수.대산)에 대해서도 긴급점검 계획을 수립해 유사공정, 설비 등에 대한 위험작업을 지도 및 감독을 지시했다.

한편 지난 19일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는 대형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불은 20시간 정도 만인 20일 오후 4시 57분 진화됐지만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알 카타니 대표는 "사망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유가족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부상을 당하신 작업자들과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친 주변 지역주민들께도 사죄드립니다"며 "사고 수습을 마칠 때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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