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
오비맥주 "임시차량으로 맥주 출하량 20% 유지"

카스. 사진=오비맥주
카스. 사진=오비맥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의 출하량이 80%가량 떨어졌다. 오비맥주의 맥주 공장이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을 받은 탓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전날 오전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총파업에 동참해 운송 거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와 물류 계약을 맺은 한익스프레스는 이천과 청주 지역, 동원물류는 광주공장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대다수인 180여명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오비맥주 이천·청주공장은 카스 등 국산 맥주를, 광주공장은 호가든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 맥주와 수제 맥주를 생산한다. 

이에 현재 해당 공장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 대비 80%가량 떨어져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총파업에 대비해 연휴 기간 동안 출하량을 늘려 생산량 자체에 차질이 발생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총파업이 시작된 전날부터 임시차량을 추가해 20% 수준의 맥주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대한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면 오비맥주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비맥주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액 1조3445억원, 영업이익 26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2%,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치다. 

오비맥주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1조698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2018년 5154억원을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2020년부터는 2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컸다. 그동안 주류 시장의 매출은 유흥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면서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주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였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 사태가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실제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 한달간 유흥시장 출고량이 2020년 동기간 대비 10% 증가했고, 거리두기 해제 이전과 비교하면 85%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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