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밀어주기 '논란'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 9월 1일 방배신동아 재건축 조합원에 보낸 입장문 (사진=현대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BN 보도에 따르면 당초 오는 10월4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마감은 대의원회를 거쳐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 측에서 열흘 뒤인 10월14일로 연기했다.

조합 측이 입찰 마감 일정을 연기한 것은 입찰참여 자격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 납부방법을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에서는 공동도급(컨소시엄)은 불가하며, 입찰 참여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300억 원(현금)을 마감 전까지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금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앞서 현대건설(000720, 대표 윤영준)은 지난 9월1일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입장문을 조합원에 알렸다. 현대건설은 "조합은 서초구내 1개소에서의 홍보를 허용하면서 특정 건설사가 홍보 금지사항인 전시관 관람을 시행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하고, 홍보감시단은 방배신동아 재건축정비사업과 무관한 당사 타 영업장의 업무를 방해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이번 입찰에는 지금까지 준비한 설계 및 사업조건을 보여드리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지난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이며 방배신동아와 약 1km 거리에 오티에르 홍보관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해당 센터가 사실상 방배신동아 수주 홍보관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1사 1개소 한정 홍보시설 운영' 조합원 원칙에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갤러리'로 일부 조합원들을 초대해 조합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홍보를 진행한 사실이 홍보감시단과 조합원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입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 2파전으로 압축됐던 수주전은 포스코건설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합이 포스코건설을 밀어주기 위해 유찰을 방지하고 입찰 참여 자격을 완화해 중견건설사를 '들러리'로 세우려는 복안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공정경쟁을 위한 모임(가칭)'이 발족되기도 해 조합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19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15개 업체 중 입찰 의지를 내비친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이 언급된 가운데, 태영건설 측은 "현장설명회만 참석했다"고 선을 그었다.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 총 84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3746억 7000만 원으로, 3.3m²당 732만8400 원(부가세 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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