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난항'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일제 파업 예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른 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고있다.

27일 사측과 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원들이 일제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동종사가 조선업 호황으로 빠른 교섭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유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5개 회사 경영진만 올해도 쟁의행위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해야할 상황으로 파업을 유도하는 행위에 대해 현중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자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교섭이 꽉 막혀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현대중공업그룹사 노무관리 지침과 임금, 단체협상교섭 가이드라인에 의해 지주사인 HD현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서 전권을 행사하고 통제해 각사별 독립적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그러면서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실질적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정기선 대표가 교섭에 물꼬를 터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노조는 "이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사는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시급한 요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일단 노조는 이번 투쟁 방향에 대해 크게 3가지를 예고했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이 빠른 교섭을 위한 실질적 조처하지 않으면 3사 노조간부 중심의 서울 상경 투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론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후 교섭에 미온적이라고 판단하면 3사 노조 조합원 한날한시 동시 순환 파업 등 울산, 목포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동시 파업을 진행하고, 그럼에도 불구 올해를 넘길 경우 각 사업장 실정에 맞는 투쟁을 하겠다는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HD현대는 같은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 2,872억 원, 영업이익 1조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7.5%, 영업이익은 255.2% 증가해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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