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 회장 배임횡령 고발…"총수일가 범죄 지속 반복"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국타이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의 배임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하며 계좌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조현범 회장과 회사 관계자 등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내역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조 회장이 별도 법인을 끼워 계열사를 인수한 뒤 제품을 비싸게 사주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는데 이 과정이 조 회장의 경영권 승계 때문에 이뤄진 것인지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측에 대한 고발건으로 인해 검찰은 이미 지난 달 23일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공정위에 조 회장에 대한 고발요청권 행사 등도 검토하고 있는데 조사요청권이 행사된다면, 조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해 11월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총수일가가 MKT홀딩스(한국타이어 50.1%, 조현범 29.9%, 조현식 20.0% 지분)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지난 2011년 10월 31일 한국타이어 그룹에 계열 편입됐다.

공정위 조사결과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부당한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지원했고,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 과정에서 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배당금 잔치'도 이뤄졌다.

당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총수 2세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에게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한국타이어가 100% 자회사로 두고 거래했다면 고스란히 이익 실현이 가능했지만, 총수 일가와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결과적으로 회사는 손실을 보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조현범 회장의 배임횡령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구속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미 2019년 조현범 회장은 비자금 조성을 위해서 하청업체로부터 정기적인 상납을 받으면서 업무상 배임수재와 횡령죄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한국타이어 총수일가의 추잡한 범죄행위는 지속해서 반복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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