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준공 완료…입주 진행 중

지난해 사전점검을 점검한 '동탄역 헤리엇' 아파트. 세대 내 곰팡이가 가득 피었으며 맨 바닥에 자재들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사전점검을 점검한 '동탄역 헤리엇' 아파트. 세대 내 곰팡이가 가득 피었으며 맨 바닥에 자재들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준공이 완료된 화성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건물이 무리한 입주 강행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소재 '동탄역 헤리엇'은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2층~지상16층, 9개동 총 428가구와 오피스텔 2개동 150가구를 비롯해 판매시설 235개로 구성된 곳이다. 지난 2월 14일 준공 완료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준공 시일이 세 차례 연기되고 완공이 미흡한 상태에서 시행사·시공사 측의 무리한 입주 강행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단지 시공사는 HN Inc(이하 에이치앤아이앤씨)로 현대가 3세이자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한 정대선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다. 기존 사명은 현대BS&C(현대비에스앤씨)였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를 사용하지 말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지난해 1월 사명을 변경했다. 시행사는 한산매니저먼트다.

당초 준공예정일은 지난해 10월 30일이었지만, 시공사가 화성시에 주택건설사업계획변경을 12월, 1월 등 2, 3차에 거쳐 요청하면서 지난 1월 20일까지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외국인 인력과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시공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지연에 따른 혼란과 부실공사 우려로 지난해 9월 이후 화성시에 넣은 집단 민원만 1만 건이 넘는다. 지난해 11월 30일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불합리한 사전점검을 막아달라'는 집회도 열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공사 상황과 무관하게 지난해 12월 3~5일 사전점검을 강행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 예비 입주자 대상으로 입주 45일 전 아파트 사전점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사전점검 날 수백 세대에서 하자가 최소 100군데에서 많게는 300군데까지 나왔다. 아파트 공용부는 그대로 맨땅이 드러나 있었고, 타일과 건설장비들이 쌓여있었다. 집 내부 역시 외장 마감도 못했으며, 벽은 곰팡이가 피었고, 시스템에어컨과 변기 같은 마감 자재는 시공이 안돼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시 관계자는 "법정요건에 맞기 때문에 승인을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날림공사 및 부실공사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까지 2년간 공정률이 53%도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행사 한산매니지먼트는 지난 1월 27일 화성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내 특히, 단지 내 상업시설 '파인즈몰' 수분양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상가는 아파트·오피스텔과 달리 당초 분양 공고 준공예정일(지난해 10월 말)이 3개월이 넘어가면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행사 한산매니지먼트가 공정이 완성되기도 전에 임시사용승인을 받아냈다고 보고 있다. 또 계약상 임시사용승인 전까지 시행사가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주기로 했지만, 임시사용승인을 받게 되면 수분양자들이 중도금 대출 이자 절반을 감당해야 한다.

상가 수분양자들도 지하 주차장, 보도 블럭 등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지하 주차장은 누수로 벽 전체가 오염됐고, 공사를 하면 안 되는 한겨울에 보도블럭 공사를 해 날이 풀리면 땅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게다가 '땅집고'에 따르면 감리단이 2022년 3분기 감리보고서에서 "시공사인 에이치앤아이앤씨의 돌관작업 계획을 검토하고 최선을 다해 협조했으나, 냉정하게 평가해 기한 내 준공은 불가능하다"며 "공정 상태를 봤을 때 2023년3월 20일경 입주개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시행사가 감리단에서 제시한 날짜보다 두 달이나 먼저 입주를 개시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준공 완료로 정식 사용 승인돼 입주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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