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영장 청구…8일 영장실질심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또 다시 구속 기로에 서면서 '경영 비상'에 걸렸다.

7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6일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측은 "사익 추구성이 강해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조현범 회장은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그는 앞서 2019년 12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앞서 지난 해 11월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총수일가가 MKT홀딩스(한국타이어 50.1%, 조현범 29.9%, 조현식 20.0% 지분)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지난 2011년 10월 31일 한국타이어 그룹에 계열 편입됐다.

공정위 조사결과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부당한 방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지원했고,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 과정에서 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배당금 잔치'도 이뤄졌다.

당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총수 2세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에게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한국타이어가 100% 자회사로 두고 거래했다면 고스란히 이익 실현이 가능했지만, 총수 일가와 지분을 나눠 가지면서 결과적으로 회사는 손실을 보게 됐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조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이 넘는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이어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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