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낮은 우암건설, 한국타이어 2664억원 공사수주 의심

한국타이어 R&D센터인 한국테크노돔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 R&D센터인 한국테크노돔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수사 과정에 포착된 부당거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우암건설 설립자인 장선우(48) 극동유화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7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장선우 극동유화(014530) 대표의 주거지와 관계사 사무실, 고진모터스 등 4∼5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장 대표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를 위해 우암건설에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다.

우암건설은 지난 2010년 장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장 대표와 조 회장의 친분을 바탕으로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확장 공사, 2014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R&D) 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수주했다.

특히 검찰은 2014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를 이미 수주한 상황에서 우암건설이 이듬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할 만큼 시공능력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 2664억원에 달하는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된 과정을 예의주시했다.

따라서 검찰은 조 회장이 자신과 친분이 깊은 장 대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매출을 올려주고, 그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한국타이어 등에 대한 압수수색 자료와 함께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장 대표 등을 소환해 공사 수주 과정과 배임 등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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