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새 주인 찾기 '난항'

동원그룹 CI.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 CI. 사진=동원그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동원그룹 측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매각 포기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27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006040)은 올해 초부터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했지만 이달 관련 협상을 모두 중단했다.

양 측은 매각과 관련해 오랫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과 로열티 부분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희망가로 2000억원 전후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맥도날드가 내놓은 매각가는 5000억원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M&A 협상 과정에서 증자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히는 '로열티'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규 인수자는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는 대신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순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2021년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78억원데 반해, 미국 본사에 낸 '지급수수료 등'은 543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유일했던 원매자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새주인 찾기는 또 한번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추진은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다. 2021년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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