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김 회장 증여세 대신 납부 설득력 없어···금융당국 조사 필요"

최근 1년 다우데이타 주가 추이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최근 1년 다우데이타 주가 추이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둘러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의 책임 공방이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 대표가 김 회장을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고소를 예고하자, 키움증권(039490, 대표 황현순) 측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라 대표를 고소하기로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늘 2일 서울경찰청에 라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032190)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 4월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매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이번 처분으로 약 605억원을 확보했으며,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다.

라 대표는 주가 폭락의 원인이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 대표는 지난 4월 30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이 (폭락 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며 “일단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하나 넣고, (검찰·금융당국에) 진정서도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움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은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SG증권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도 지난 4월 28일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금융당국의 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김 회장의 자녀들이 총 200만주의 다우데이타 주식을 이미 증여받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증여세 납부까지 대신해주기 위해 대량의 주식을 처분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게다가 이런 해명은 주주들에게 끼칠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G증권발 매도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내부에서 미리 낌새를 알아채고서 원활한 그룹 승계를 위해 폭락 이전에 주식을 대량 처분했는지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며 “내부정보를 통해 폭락 직전 물량을 떠넘긴 것인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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