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김 회장 철저한 조사" 진정도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직전 지분 매도로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키움증권(039490, 대표 황현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등 여론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해 준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원앤파트너스 측은 “SC증권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중 증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책임을 묻고자 하는 분들을 모집 중”이라며 “위험성이 큰 신용거래가 가능한 모든 증권계좌, 특히 CFD 계좌를 개설함에 있어 당사자에게 직접 계좌개설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계좌의 성격 및 거래의 위험성에 관한 설명도 하지 않은 증권사의 행태는 분명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CFD란 주식 등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 40%을 납부하면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하다.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을 삭제하고 거래를 끊는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키움증권 종목토론실을 보면 ‘키움 불매가 답이다’, ‘이런 증권사는 퇴출시켜라’,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게 상책’, ‘영웅문 지우고 어디로 가야 좋은가요?’ 등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1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10만원대였던 주가가 8만7000원대까지 고꾸라진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투자자 50여명은 전날인 8일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김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앞서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032190)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 4월 20일 총 605억원 규모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도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매각대금 605억원 전액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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