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전수민 기자]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지난달 3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가 2960만 502명으로 집계됐는데, 최근 매월 50만 명 안팎 가입자 수가 늘었던 점을 감안할 때 가입자 수 3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5G를 사용하지만, 기존 LTE를 사용하는 4G와 비교할 때 통신요금이 매우 비싸 통신 3사는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 5월 민생안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했고 통신 3사가 8월 잇따라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한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30GB에 불과해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지속됐고, 그에 따라 올해 3월 SK텔레콤을 필두로 4월 LG유플러스와 KT까지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중간 요금제에 비해 5G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 구간을 세분화하고 청년층과 고령층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요금제 시작가가 높고 요금제 종류가 많고 복잡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품질 등을 핑계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싼 기본요금을 유지한 채 데이터양만 조정해 중간요금제가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세대별로, 사용량별로 데이터 양을 세분화해 요금제를 다양하게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렸다고 하지만, 요금제 별로 한눈에 비교하기 복잡하고 출시한 요금제가 특색 없이 비슷해 오히려 소비자들이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는 여전히 정부의 눈치를 보고 출시한 보여주기 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총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해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G 요금제를 사용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LTE를 사용해야 하는 등 통신망 품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어 통신사 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5G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 3사는 모두 고객 만족, 고객 중심,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등을 회사 비전과 경영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모습은 회사 만족, 회사 중심, 회사를 위한 가치창조에 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 국회, 사회 등 누군가의 요구로 만들어진 ‘중간요금제’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들을 위한 진짜 ‘중간요금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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