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삼성·메리츠·하나증권 등 순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의 거래잔액이 2조8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CFD란 주식 등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거금 40%를 납부하면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하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말 2조3254억원보다 4443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6180억원 규모에 달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5년 CFD를 국내 처음 도입한 증권사기도 하다. 

이어 △키움증권 5576억원 △삼성증권 3503억원 △메리츠증권 3446억원 △하나증권 3400억원 등 순이었다.

다만 SG증권 사태로 CFD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대부분의 증권사가 CFD 계좌개설 및 관련 이벤트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키움증권과 CFD 거래잔액 1위인 교보증권을 포함해 삼성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CFD 신규 계좌개설을 중단했다. 

교보증권 측은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CFD 상품의 비대면 계좌개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며 “계좌개설이 재개되면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관계 임원회의를 개최해 “신속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시세조종 수법, 공모 여부 등을 명백하게 밝히고, CFD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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