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4년 연속 이어오던 교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수출이 전년대비 7.9% 감소한 5272억달러, 수입은 16.9% 감소한 436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90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등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수출단가는 전년 대비 큰 폭 감소(-9.8%)한 반면, 수출물량은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유가하락, 세계교역 축소 등 경기적 요인과 함께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 영향으로 부진했다.

산업부는 2016년에는 수출이 2.1%(5382억달러) 늘고, 수입도 2.6%(4482억달러)도 늘어 무역수지가 9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과 세계교역 성장세 회복이 예상되고, 한·중 한·베트남 등 신규 발효 FTA가 수출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지속,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둔화 심화 가능성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반도체는 휴대폰 부품, 시스템반도체 호조로 증가했으나, 철강·평판DP·자동차·일반기계 등은 공급과잉,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유가영향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이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전년대비 36.6%, 21.4% 감소하며 총수출 감소를 견인했다. 유가영향 품목에서만 총 289억 달러가 감소해 총 수출 감소분(455억달러)의 64%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10.0%), 반도체(0.5%), 선박(0.3%) 등은 증가했고 컴퓨터(-1.0%),차 부품(-4.1%), 자동차(-6.4%), 평판디스플레이(-8.1%), 섬유류(-10.3%), 철강(-15.0%), 가전(-16.8%) 등의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53.5%), OLED(25.0%), SSD(26.6%) 등 신규 유망품목의 수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대 베트남 수출이 24.3%나 늘었다. 베트남은 세계 3위의 수출상대국으로 올라섰다. 그외 미국(-0.6%), 중국(-5.6%), EU(-6.9%), 일본(-20.4%) 등 주요국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지만 유가하락 때문에 원자재 수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재의 경우 석탄(-17.8%), 철강제품(-24.9%), 가스(-41.0%), 원유(-41.8%), 석유제품(-48.8%) 등 주요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메모리반도체(34.7%), 프로세스와 컨트롤러(15.7%)가 늘었고, 소비재에서는 자동차·휴대폰(82.5%)의 수입은 늘었고 기타플라스틱 제품(-7.4%)과 과일류(-20.9%) 등은 줄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426억 달러로 2014년 같은 달보다 13.8% 줄었고, 수입액도 355억 달러로 19.2% 감소했다.

수출·수입액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동반으로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72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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