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10개 건설사 참여···9월20일 입찰마감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경쟁 주목

지난 1월 19일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9일 오후 여의도 한양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19일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1월 19일 오후 여의도 한양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10곳이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됐다.

지난 1일 KB부동산신탁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설명회를 찾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등 총 10개사다. 10대 건설사 8개, 중견 건설사 2개가 대거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여의도 16개 재건축 예정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여의도 1호 재건축'으로 불려진다. 업계에서는 이곳이 다른 여의도 재건축 예정 사업 단지(시범아파트, 광장아파트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돼 의미가 큰 사업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KB부동산신탁과 재건축 운영위원회가 예정 가격을 산정하지 않은 채 시공사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사비 규제를 피해 더 많은 시공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운영위원회 내부에서는 3.3㎡당 700만원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건설업계에서는 평당 9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건축 최고 높이가 49층을 넘으면 초고층 건축 규제를 받아 공사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56층, 5개동, 공동주택 956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주거, 사무실, 상업시설이 결합된 '국제 금융 특화 단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통기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신통기획에 선정되면서 역세권 활성화 및 주택 공급이 확대돼 300%~700%에 달하는 용적률을 적용 받을 수 있고, 지역 특성에 따라 층수 제한(35층)도 풀리게 됐다. 다만 금융 중심지를 지원하는 공공 기여를 40% 내외로 정한다.

유력 경쟁사로 떠오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해외 설계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특화설계'를, 포스코이앤씨는 파격적인 공사비 제안을 각각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은 오는 9월 2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 참여건설사는 입찰보증금 150억원(현금 5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을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공동도급(컨소시엄)은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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