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GB대구은행 제공)
(사진=DGB대구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에서 고객 동의 없이 1000여건이 넘는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런 내용을 인지하고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은행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건은 검사부 인지 후 바로 특별감사에 착수해 정상적인 내부통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도경영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금감원 검사에 성실히 임하며 제도보완을 통해 유사사례 발생 방지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날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 개설한 혐의와 관련해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증권계좌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다른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했으며,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는 방식 등도 동원했다. 

게다가 대구은행이 사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관련 민원을 접수한 후 7월 12일부터 자체 감사를 진행해왔는데, 금감원이 외부 제보 등을 통해 내용을 인지한 시점은 8월 8일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대구은행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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