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의혹'에도 증거금률 40% 유지
5000억 규모 미수금 발생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키움증권(039490, 대표 황현순)이 이번에는 영풍제지(006740)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 안에 대금을 갚는 것을 말한다. 기간 내 대금을 갚지 못할 경우 미수금이 발생하며, 증권사는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키움증권에서만 이같이 많은 미수금이 발생한 데는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낮게 설정했던 탓이 크다. 

앞서 올해 70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작전주 의혹을 받았던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했는데, 키움증권은 이날까지도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이후 영풍제지 거래가 정지된 19일이 되어서야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했다. 

반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7월까지 잇따라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해왔다. 증거금률이 100%일 경우 현금으로만 주식을 살 수 있다.  

이에 키움증권이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판을 제공했다’는 비판과 함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주주환원 정책 이후 강세를 보였던 키움증권 주가는 해당 소식에 급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21.04% 떨어진 7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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