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탓 특수설비 진행 '난색'

세종 공동캠퍼스 조감도 (사진=행복도시건설청)
세종 공동캠퍼스 조감도 (사진=행복도시건설청)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국책사업인 세종시 대학공동캠퍼스 공사가 중단돼 내년 3월 개교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집현동(행복도시 4-2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 공사가 최근 중단됐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지난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다음 날 17일 공사를 중단했다.

중단 이유는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노무비 등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이유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대학입주공간 5개동,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동을 짓는 것으로 전체 건축면적은 5만8111㎡ 규모다.

LH와 대보건설은 2022년 7월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2024년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으나 시행사 측이 3월 개교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에 9개동 중 4개동에 대해 공사 기간을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추가 공사비는 대보건설과 LH가 협의 조정하기로 했으나 의료관련 특수설비를 놓고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 측은 대학입주공간 일부와 바이오지원센터에 설치될 의대와 수의대 수술실, 실험실 등 특수설비는 시공사 몫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동안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자체 재원으로 공사를 추진했으나 한계점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업체와 협의를 통해 개교에 문제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종공동캠퍼스는 융합교육·연구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학과 외국 교육기관이 한곳에 입주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대학이 교사를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를 신축, 입주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구성된다.

임대형 공동캠퍼스 2024년 1학기 한밭대학교를 시작으로 2학기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충남대, 충북대 개교가 계획됐으며, 분양형캠퍼스는 1차 입주대학인 공주대와 충남대가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