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상승 등 경기 악화로 중단

지난 1일 오후 경남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포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경남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포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경남 김해시에 추진되던 NHN데이터 센터 건립 사업이 지난 1년간 표류하다 결국 무산됐다. NHN(181710, 대표 정우진)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최익훈, 이하 현산)은 공사비 360억 원을 두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데이터센터 건립 주체인 NHN과 시공사 현산은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정수 NHN 상무는 "건축시장 위축,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 등 외부 변화 요인에 따라 건축사업 추진이 더는 어렵다고 판단해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 사업이 중단됐을 뿐 광주, 순천 데이터센터는 추진 중이며 경남 내 데이터센터 설립도 포기한 게 아니다"라며 "김해 R&D 센터, 아카데미 캠퍼스는 종전대로 운영하고 센터 건립사업은 지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전길우 현산 개발팀장도 "글로벌 경기변동 여파로 국내 건설 원자잿값 상승, 인건비 폭등, 금융환경 급변 등이 일어나 당초 계획한 개발사업 진행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사업 중단을 말했다.

또 "상업지구에 준하는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했다"면서 "공동주택만이라도 짓게 된다면 그에 맞는 공공기여를 하겠다. 최악의 경우 인허가가 취소된다면 모든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도시개발 인허가가 취소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6월 경남도와 김해시, NHN, 현산은 NHN 클라우드 데이터·R&D센터 건립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김해시 부원동 부지(3만1000㎡)에 529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이었으며, 시는 센터 부지 일대를 2021년 8월 녹지에서 상업지로 바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해 2022년 9월 데이터센터와 주상복합아파트(아파트 681가구·오피스텔 140실) 건축허가를 내줬다.

사업은 현산이 토지를 매입해 데이터센터와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NHN이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해 이용하는 형태로 추진됐으나 공사비 분담 갈등 등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공사가 완전히 멈췄다.

경남도와 김해시가 2022년 9월부터 사업 정상화를 위해 두 업체 측과 총 19차례 회의를 열고 보조금 지원 제안, 공사 기간 단축 방안 제시 등 중재에 나섰으나 양사는 사업 포기 의사를 굳혔다.

한편 시가 데이터 센터를 목적으로 녹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준만큼 부지 환수나 대체사업자 등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의 소지가 남게 됐다.

시는 사업 부지의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취소 여부 등 인허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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