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EU집행위에 시정조치안 제출··· 아시아나 노조 반발 예상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대한항공이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하면서 양사의 기업결합 절차의 중대 고비를 또 한번 넘겼다.

2일 아시아나 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시정조치안의 골자인 '기업결합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찬반 처리 결과 이사회에 참석한 5명의 이사(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가운데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안건은 가결 처리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날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승인 앞에 놓인 장애물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EU 집행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오며 대한항공 측에 시정조치안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더불어 대한항공의 14개 유럽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4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을 시정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이번 시정안으로 유독 독과점 규제가 깐깐한 EU 집행위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화물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아시아나 항공 내 반대 목소리도 잠재워야 할 대목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노조(일반노조)와 다수 조종사노조인 조종사노조(APU), 소수 조종사노조인 열린조종사노조는 모두 화물 사업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는 방식의 매각에 고용 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이날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핵심 자산이 내팽개쳐지는데 산업은행은 오히려 합병을 압박하고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독점 강화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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