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동원·LX인터 '3파전'···참여기업 자금력?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HMM(011200)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 9월 시작한 HMM 실사를 지난 8일 종료, 이날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하고, 곧바로 개찰에 돌입한다.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하림과 동원그룹, LX인터내셔널 등 3개사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각 기업이 본입찰에서 쓸 HMM 인수 희망 금액이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원하는 금액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유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 9879만주로 예상 매각 가격은 현 HMM 주가를 기준으로 삼을 때 5조∼8조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매출 18조 5868억 원에 영업이익 9조 9455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해도 13~14조 원에 달한다.

따라서 입찰에 나선 이들 업체들의 자금력이 관건인데 인수후보자들의 자금력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 6000억 원(작년 말 기준)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 LX그룹은 2조 5000억 원, 동원산업은 51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로 HMM 노조는 지난 9일 "HMM 매각과정은 산업은행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발전과는 상관없는 부실, 졸속매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HMM에 유보된 자본을 약탈하려는 그 어떤 자본의 개입도 거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까지 인수예비업체 리스트 3곳은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막대한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사모펀드 등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되면 오직 자본수익 회수에만 몰두하는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본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HMM 인수전과 관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바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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