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누적 공급부담 감안···"빠른 반등 어려워"

(사진=HMM)
(사진=HMM)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하림그룹이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수주체이자 벌크선 분야 1위 업체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과의 시너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신용평가는 팬오션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을 인수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업황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팬오셥과 HMM의 시너지에 대해 "산업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제고되고 수익창출력이 확대되는점은 긍정적이나, 비우호적인 컨테이너 업황 전망 감안 시 사업다각화 효과가 발현되기 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컨테이너 업황은 2025년까지 대규모 신조선 인도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중기적으로도 누적되는 공급부담 감안 시 빠른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한신평은 "팬오션이 인수주체로서 부담하게 될 인수규모 6.4조원은 팬오션의 자본규모, EBITDA 창출력에 비추어 상당한 수준"이라며 "올해 9월 말 팬오션의 재무현황을 기준으로 볼 때, 당사가 가정한 시나리오별로 부채비율은 기존 62.9%에서 68.0% 내지 10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하림 계열사를 주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팬오션에 대한 유상증자 규모에 따라 팬오션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레버리지 지표와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상당 수준 달라질 것으로 보여 인수금액 및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HMM의 올해 3분기(3개월)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은 222억원(영업이익률1.3%)으로 전년 동기 2.6조원(영업이익률 54.7%) 대비 99.1% 감소했다.

아울러 같은날 신영증권은 HMM(011200)의 현 주가가 적정가치 대비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통해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지 않은 주당가치로 매각처를 확정 지은 HMM 투자 매력도가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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