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임종윤 "OCI와 통합 들어본 적 없어"

한미약품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 사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이상윤 기자]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과 통합 반발 조짐과 함께 한미약품(128940) 경영권 분쟁이 본격 수면 위에 올랐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통합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했다.

OCI 측에 양도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주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것이고, 현물출자는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계약 당사자로 돼 있다. 

양측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고, 임주현 실장 측은 OCI홀딩스 개인으로는 1대 주주(10.37%)가 된다. 

이번 결정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9.91%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이자 미래전략 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한미약품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최대 주주이자, 지난 2007년 홍콩에 설립한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사장은 한미와 OCI의 통합이 발표된 다음 날인 13일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 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이 11.66%, 장남 임종윤 사장이 9.91%, 장녀 임주현 실장이 10.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남인 임 사장의 우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0.56%로 두 형제의 지분을 더하면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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