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

(사진=우리은행 제공)
(사진=우리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잇달아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23년 10월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에 이어 최근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도 줄줄이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홍콩H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향후 판매 재개 시기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미정이나 추후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당행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통해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의 경우 소비자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이어가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통해 홍콩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해 타행 대비 판매 및 손실 규모가 미미하다”며 “현재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므로, 결과가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 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ELS 등 고위험 투자상품과 관련해 제도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질의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며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한 지수다.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다가 현재는 5200선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당시 홍콩H지수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3년 만기가 다가오며 원금 손실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기준 홍콩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이 중 올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9조2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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