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주총 앞두고 양측 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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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오는 22일 주총을 앞두고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과 개인 최대 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장외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차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소수주주의 자사주 소각 요구를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으로 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측 주장을 '2009년 박 회장의 주장'을 거론하며 저격에 나섰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보유 자사주(지분 18.4%) 전량을 소각하라는 주주제안을 제출했으나, 박 회장 측은 3년간 50%만 소각하겠다며 거부했다.

특히 박 회장 측은 차파트너스가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주주권 행사에 나선 것을 두고 소액주주 권리 제고 운동이 아니라 사실상 박 전 상무를 대리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봤다.

박 회장 측의 이같은 반응에 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이라면 지난 2009년 박 회장은 본인의 형인 박삼구 전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이사회에 송부한 서신에서 '주주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상황에서 회사의 이사회가 지분율의 현격한 변경을 가져오는 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 '자사주를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나 그 측근 또는 우호세력에게 매각하는 것은 배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박 회장이 이사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경영권 분쟁 당사자나 측근 또는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각하는 것은 배임'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자사주 100%를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발언을 거론한 것.

그러면서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의 미소각 자사주 100%가 소각될 수 있도록 금호석유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또 차파트너스는 "현재 이사회 10석 모두 박찬구 회장 측 자리"라며,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상실했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의 이같이 주장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며 "이사회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일조하고 앞으로도 이사회의 독립성을 바탕으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앞서 기보유 자사주의 절반을 소각하는 금호석화의 목표주가를 18만8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지난 7일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보유 자사주의 절반인 262만여주(지분 9.2%)를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하기로 한 데 대해 "'밸류업'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등 최근 당국과 시장의 주주환원 제고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장외공방 속 11일 금호석유화학(001780) 주가는 전일 거래일보다 3000원(-2.15%) 내린 13만6700원에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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